24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회의실에서 제7차 전원위원회가 열려 김용원 상임위원이 입장하고 있다. 오른쪽은 소라미 위원.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상임위원의 막말과 폭언을 막기 위해 전원위원회에 상정된 ‘폭언 재발방지 안건’이 김 상임위원이 일방적으로 퇴장한 가운데 결국 기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인권위 관계자들 설명을 들어보면, 전날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에서 열린 2025년 제7차 전원위원회에서 위원들은 이날 한 달 만에 재상정된 ‘폭력적인 언동에 의한 인권위원의 독립성 침해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의 건’(폭언 재발방지 건)을 비공개로 논의했으나, 안건을 발의한 남규 양산자동차담보대출 선·원민경·소라미 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위원들이 모두 안건 처리에 반대하면서 기각됐다고 한다. 안건에서 폭언 당사자로 지목된 김용원 상임위원은 심의 초반부에 폭언의 책임을 남규선·원민경 위원에게 돌리고 언론보도를 비난하면서 “내로남불 짓거리를 한다. 이런 안건을 내 가지고 나를 위축시키고 포기하게 만든다고? 제발 꿈깨라. 동일한 상황이 돼도 똑같이 할 거다 농협대학생학자금대출 . 위원장이 뭐라고 하든 내가 필요한 말은 내가 한다. 표현의 자유”라는 말을 남기고 회의장을 일방적으로 퇴장했다고 한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회의실에서 제7차 전원위원회가 열려 안창호 위원장이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 국민은행마이너스대출 .kr


안건 발의 위원들은 지난 1월 “소위원회·전원위에서 특정 상임위원이 동료 위원에게 고성과 폭언 등을 행하여 동료 인권위원의 독립적인 업무 수행을 방해·배제하고 위축시켜 침해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폭력적인 언동은 절대 용인될 수 없다는 점의 확인과 재발방지대책 의결을 제안한 바 있다. 이들이 고금리대환대출 문제삼은 김용원 상임위원의 폭언을 보면, 지난해 6월10일 전원위에서 원민경 위원을 상대로 말한 “버르장머리가!”, “아주 천방지축으로 저돌적인 호위무사”, “무식하니까”, “시끄럽게 좀 하지 마세요”, “좀! 듣기 싫어요!” 등이다. 지난해 12월19일 상임위에서는 남규선 위원을 향해 “입 좀 닥치라”는 말을 4차례 하기도 했다. 지난 2월6일 상임위에서 개인파산 기간 도 김용원 위원은 “무식한 소리 그만하라”는 말을 6차례 했고, “헛소리 좀 그만하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반대 입장에 선 위원들은 안건에 대한 직접 언급은 회피한 채 비공개 안건 내용들이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것을 주로 문제 삼았다고 한다. 다만 “폭언을 하지 않는 것을 위원들이 합의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나오고 참석한 위원들이 동의했으나, 김용원 위원이 퇴장한 상황이어서 결론을 내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원민경 위원은 “김용원 상임위원의 폭력적 언동은 모욕적 인권침해 발언이고, 제 고통을 떠나서 이러한 언행이 인권위에 있는 직원들한테 확산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 폭언 방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어 안창호 위원장에게 “제대로 문제의식을 느끼고 폭언을 제지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분명한 답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